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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손님들의 안면도는 나의 터어키~~~~
이름: dding 작성일: 2005-05-30 조회: 2,143
테마여행 인솔자를 하면서 제일 당황스러웠던 일들중의 하나는 지리적, 위치적인 관점에서의 손님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작년(2003년도) 안면도 꽃축제를 다녀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자가용이 늘어나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여행인구가 급증했다는 사실만 알고있다가, 안면도 꽃축제 상품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코스는 개심사 -> 안면도 꽃축제 -> 수목원 서울에서 출발하면서 일정표 나눠드리고, 일정을 말씀드린후, 가는 길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경부고속도를 탄후에 안성-평택간 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지납니다. 서해대교를 지나서 행담도 휴게소에 20분동안 정차를 한다음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홍성으로 들어갑니다. 헌데.. 손님들의 반응이 뜨아~한 겁니다. 모든 손님들께 눈을 맞추면서 이야기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이크를 잡는 인솔자의 마음은 모든손님이 잠깐의 시간이지만 "저를 봐주세요~"라는 눈빛으로 보고있는데 손님들의 반응은 "눈은 인솔자를 보고있지만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 폼이 영.. 미심쩍어서 장난스러운 마음에 한가지를 물었더랍니다. "저희가 가는 안면도가 동해에 있을까요~ 서해에 있을까요.. 아님 남해에 있을까요~~" 용감한 손님 손을 번쩍 드시고 대답합니다. "동해요.. " (기겁하는줄 알았습니다.. 서해대교도 나오고 서해안고속도로도 나왔건만.. ㅠ.ㅠ) "아~ 손님.. 동해에는 섬이 많지 않죠. 울릉도. 독도.. 질문의 답에는 아닌듯 싶습니다" 한손님 또 목소리를 크게 하십니다. "남해요~~" (손님들이 저를 가지고 장난치시는줄 알았습니다) "아~ 제가 조금전에 말씀드렸는데요. 서해대교타고 서해안고속도로로 간다구요.. ^^;;" "아~~ 서해구나.. " 그때서야 손님들은 얼굴에 웃음이 떠오르시더라구요. 그날따라 개심사에는 왕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손님들은 개심사부터 꽃구경 실컷하시고, 길도 안밀려 서울에 7시에 도착해서 꽃을 닮은 흐드러진 미소를 남기시고 집으로 가셨지만 저는 참 고민이 많았더랍니다. 저녁에 인솔자모임이 있어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제가 무겁게 털어놓았지요. "오늘은 안면도가 서해에 있는걸 모르는 손님들이 50% 이상이었어~" (아마 안면도가 서해에 있다는 걸 아시는 50%의 손님들은 대답하기가 머해서 그냥 계셨을수도 있습니다.) 한 인솔자분이 제가 쫘악 깔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니 답을 주시더군요. "띵~ 그대 터키가 어디 붙었는지 세계지도 펼쳐주면 바로 찾을수 있어?" 아니~ 터키는 머.. 유럽권아닌가?.. (유럽이 맞긴 한가??) 육이오때 참전용사를 보내주고, 월드컵에서도 피를 나눈 형제라는둥.. 들은 풍월은 많은데 저도 터키라는 나라이름은 익숙한데 유럽권인지조차 헤깔리더군요.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날 오신 손님들은 "안면도"에 관심이 있었던것이 아닌 "안면도 꽃축제"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요.. 손님들의 "안면도"는 저의 "터어키"정도 되었을까요? 저는 늘 다니는 코스라, 태안반도와 변산반도까지도 구별하지만 손님들에게는 러시아와 몽고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위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안면도지역을 갈때는 힘을 팍~ 줍니다. "서해대교타고 서해안고속도로"어쩌구 하면서 손님들을 쫘악 둘러보면 "그런갑다"라는 얼굴로 저를 빤히 보시는 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때 그차의 손님들의 성향이었을수도 있지만 마무리 할때 손님들께 늘 부탁을 드립니다. "손님들~~ 다음에 여행오실때는요.. 꼭 지도책한번 뒤져보고 오세요. 어디를 가는건지 알고 가시는거랑 모르고 가시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도책 없으시면 검색엔진 가셔서 지도서비스 꼭 한번 받으시고 오세요. 무료래요.. ~~" 너무 많이 아시는 분들때무에 인솔자는 긴장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다녀오신 곳은 늘 손님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인솔자의 마음입니다. 사람이나 추억이 아닌.. 언젠가 한번 가봤던 곳이 아닌.. 안면도로서, 주변에 무언가 볼곳이 있었던 그런곳으로 남기를 바라는 인솔자의 마음.. 손님들은 알고 계실런지요.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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