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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월 20일 동백섬 지심도와 통영 동피랑 마을
이름: tori 작성일: 2010-02-23 조회: 2,745
첨부파일 : 1266875020398.jpg   

2월 20일 동백섬 지심도와 통영 동피랑 마을에 다녀오다... 토요일... 날씨 맑음... 모처럼 만의 나들이... 20일 지심도와 동피랑 출발 !!! 이라는 말에 솔깃해져서 따라 나섰다. 예약 손님은 적지만(취소가 많았다고^^;) 설 지난 후 첫 나들이라 다소 손해가 나더라도 출발!!! 이라고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가이드가 아니라 동행인으로 나선 길... 버스의 뒤편에 앉아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교보빌딩 앞의 라일락 나무를 보았다. 5월이 되면 저 나신의 나무도 화사한 보라색 꽃송이로 무성해질테지.... 문득 진한 라일락 향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5월이 기다려진다... 애초에 예약 손님이 적지는 않았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인해 오늘 출발 손님은 12명!! 다정한 커플 1팀, 사랑스러운 미모의 친구2명팀, 그리고 우아하고 고상하신 숙녀분들 6명팀, 그리고 오늘도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만끽하시고 우리 여행사를 사랑해주시는 민경애님..(항상 감사드려요^^)... 또 한분의 나홀로 여행오신 아름다운 숙녀 경민님^^... 그리고 뒤편에 몰래 숨어든 나와 오늘의 가이드 우리의 사장님.....단촐하다... 모든 분들이 제시간 안에 오신 덕분에 정각 출발~~역시 우리 손님들은 안 늦으신다니까..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어두웠던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대진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뿌옇게 흐린 차창 밖으로 빨간 태양이 동그랗게 떠오르고 있다. 산등성이 사이로 보였다 사라졌다하는 햇님이 동전처럼 동글동글하니 귀엽게 보였다.. 혹시나 해서 휴대폰카메라로 찍어보았더니 역시나 제대로 안 찍힌다...쩝... 길을 나서니 어느새 봄이 다가와 있다. 도로 양쪽에 서있는 나뭇가지들이 잔득 물을 머금은 듯 싱싱하게 빛나고 있다. 길가에 눈들은 채 덜 녹았는데 봄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함양휴게소에서 아침으로 우동을 한 그릇 해치우고 (누가 그랬든가 여행의 묘미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을 사먹는 거라고....) 가이드의 설명을 귓등으로 들으며 창밖을 구경하다보니 벌써 거제도 장승포에 도착....10시 20분.... 10분간의 약간의 비릿함을 느끼며 바닷바람에 건조 중인 생선들을 구경하다가 10시 30분에 배를 탔다. 선장님의 이런 저런 설명을 들으며 20여분정도 바다 위를 떠다녔더니 지심도란다... 예전에는 낚시꾼들이나 조용한 여행객이 많이 찾던 조금은 덜 알려진 섬이지만 1박2일 덕에 이제는 제법 많이 알려져 찾는 손님도 많아졌다고 한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동백섬 지심도라는 입간판에서 인증샷 촬영~~ 그리고 가이드의 소개로 오늘 우리에게 지심도를 보여주실 안내사 선생님을 따라 섬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얼마나 운동부족이었는지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약간의 오르막에 헥헥거리다니... 챙피스러울 노릇이다... 우짜꼬.... 2월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포근한 섬의 날씨.. 섬에는 온통 동백나무들로 가득 차 보였다... 햇살에 반짝거리는 동백 나뭇잎과 잎사귀 사이사이로 수줍은 듯 숨어있는 빠알간 동백꽃.. 그 아래 뚝뚝 떨어져 있는 빨간 꽃들... 그리고 들려오는 새들의 소리....안내사 샘 말씀으로는 “지빠구리”라는 새란다... 10여분 정도 걸어올라 간 곳은 오늘의 점심식사가 마련되어 있는 해돋이식당!! 조금은 이른 점심을 하게 되었다... 간소하게 차려진 오늘의 점심은 해물된장찌게..그런대로 맛있게 냠냠.. 이집에는 사람을 좋아하는 13살 정도 된 오드아이 암코양이 나비양도 있었다. 고양이로 치면 할머니 나이인데 현재 임신 중이시라니...대단한 나비부인이신 듯.. 학꽁치 구이를 던져주었더니 배가 고팠는지 잘 먹는다. 이 식당은 원래 해넘이 방향이라 해돋이를 볼 수 없지만 주인 이모님은 해돋이가 좋아서 그렇게 지으셨다고... 이 섬 자체가 해돋이 방향은 바람도 세서 집을 지을 수 가 없단다... 섬을 일주해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식 후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섬 일주 시작 !! 섬 곳곳에 있는 약초들 이야기며 나무 열매 이야기들..그리고 사람 이야기...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의 기지였던 흔적과 폐교..조그마한 성당과 성모마리아상... 그 예뻤던 모습들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거제하면 흔히 외도를 떠올리는데 외도가 인공적으로 잘 가꾸어진 외국의 아름다운 정원같다면... 지심도는 자연그대로의 소탈한 아름다움이라고 해야할까? 울창한 나무 터널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비취빛 바다와 울퉁불퉁한 바위들..해안 절벽들... 약간은 어두침침한 숲을 헤치고 나갔더니 환한 햇살아래 반짝거리는 바다는 환상적이었다. 이른 점심덕분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리 팀이 시간적 여유가 많다며 일반인보다는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자연탐방로까지... 여기저기 자세히 보여주셨다. 호기심많은 우리 팀은 다소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혹~(~한사람은 나 뿐 일까나)해서 단호히 가보겠다고 따라나섰다. 정말 산책이 아니라 반 트래킹이었다는 사실...그래도 무척 즐거웠다.. 마치 이 산 저 산 뛰어다니던 소싯적으로 돌아간 느낌...??? 조금은 미끄럽고 울창한 나무들이 살포시 위협적이긴 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여기저기 뚫고 나가보면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내 맘도 시원스레 펼쳐지는 듯.. 정말 오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에 땀이 흐를 때 쯤 잠깐의 휴식이 우리를 기다렸다. “시간이 멈추는 곳“이라는 60년대 풍의 찻집?? 어렸을 때 들었던 포크 송이 흘러나오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타먹을 수 있도록 커피가 마련되어 있었다. 소심한 우리들은 공짜로 먹어도 될지 꽤나 고민했다는....^^; 한참을 걸은 후라 커피향이 향긋하다.. 마당 한쪽에 있는 난로위에는 커다란 냄비 하나와 중간 사이즈의 냄비가 하나... 뭔가 궁금해서 들여다봤더니 굴을 껍질 채 찌고 있었다. 파는 거란다.. 중간 사이즈가 만원 !! 이른 점심을 먹은 후라 배는 부르지만 공짜 커피도 마셨고 무엇보다도 오늘 인원이 적다는 점에서 호기롭게 만원짜리 냄비를 하나 풀었다.. 다행히 우리 손님들도 맛있게 드셔주시니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지않나 싶다^^. 이제 다 돌아봤나 했더니 웬걸.. 안내 샘이 이제 3분의 2 돌았단다... 이제 출발하자는 안내샘의 말씀에 따라 다시 길을 나섰다... 지심도의 해안가는 날카로운 기암괴석이 아니라 인심 후한 섬주민들처럼 몽글몽글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쉽게 틈을 내주지는 않는 아슬아슬함도 있다. 1박2일 팀들이 아침식사 볼북복을 한 곳이라는 마끝을 끝으로 섬 일주가 끝났다. 안내샘의 말씀을 듣다보니 5월의 섬도, 8월의 섬도, 10월의 섬도 궁금해진다. 야생화가 가득 필 5월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함께 온 손님들과 또다시 찾아오자고 굳은 약속을 해본다. 오늘의 가이드 우리 사장님왈...[다음주에도 내가 올란다..여기 너무 좋다^^;] 지심도를 빠져 나와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통영... 중앙시장을 들어가 오른쪽에 동피랑 마을을 올라가는 길이 있다. 동피랑마을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철거될 예정이었던 달동네였다. 그 달동네를 시민회에서 벽화그리기 행사를 했고 그 덕분에 벽화마을로 소문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오게 되었다. 시에서도 철거하지 않고 벽화마을로 남겨두기로 결정...군민이 힘을 합쳐 지켜냈다고나 할까.. 좁은 골목길을 올라가다보면 하얀 벽마다 다양한 그림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안녕~~인사를 하고 있는 벌레그림.. 골목 사이에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 한 쌍의 기린들. 올 가을에는 또 새로운 벽화그리기 대회를 한다니 무척 기대된다.. 동피랑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전에는 없던 쬐끄만 찻집이 있었다. 작은 방을 그대로 이용해 뜨끈한 온들이 반가웠다고나 할까... 오늘 혼자 여행 온 두 숙녀분들과 유자차를 한잔 나누었다.. 민경애 손님이 사주신 탓인지 훨씬 맛나게 느껴진다^^. 여행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둘이 아닌 혼자만의 여행 이야기... 여행을 좋아하는 세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 뭉치기로 합의 도출 !! 시간없고 돈도 없지만 없는 시간은 만들어보고 최대한 저렴한 여행 상품을 찾아 떠나보기로 한 것... 혹시 해외여행에 관심있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무작정 나서보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메일 보내주시길...^^ [ tototour2@naver.com] 무작정 길나서기 회원모집중입니다용^^ 달콤한 유자차와 행복한 이야기를 나눈 후 중앙시장으로 내려와 싱싱한 해산물들도 구경하고 중간에 오늘의 가이드까지 만나서 함께 여기까지 와서 안 먹고 가면 섭섭할 충무김밥도 사먹고...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대전으로 출발 !!! 살다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사는 게 재미가 없다면 재래시장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싱싱한 해산물이나 시장 사람들을 보다보면 아~~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심신이 지쳤다면 섬여행을 권장하고 싶다. 푸른 바다와 올망졸망 사랑스런 섬을 보면 조금은 즐거워지지 않을까... 삶이 갑갑하게 느껴진다면 해외여행을 권하고 싶다. 또 다른 문화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할테니... 혼자 다니기가 두렵다면 언제든지 우리 여행사로 전화하시길...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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