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보길도 답사..
이름: 박해권
작성일: 2005-05-30
조회: 4,114
2년여만에 나서보는 해남길..
25일 저녁시간 업무를 마치고 열심히 차를 달렸다.
약속도 약속이려니와 빨리 숙소에 들어가 쉬고 싶었기 때문에 한번도 쉬지않고
좀 과속을 하여 해남 땅끝 테마파크 숙소에 들어가니 밤11시..
테마파크 사장님의 배려로 VIP룸에서 여장을 풀고 시설을 둘러보니
헉!! 숙소에 월풀 욕조가~~
월풀 욕조를 보고 그냥 잘 수는 없겠다 싶어 물을 받고 욕조안에 들어가 피곤을 푼다. 낼은 쉼없이 움직여야 하기때문에 새벽1시 잠을 청했다.
(대전에서 해남 땅끝 까지 - 쉬지 않고 달려간 시간 -
서대전IC 19:30 - 광주 - 나주 - 영암 - 해남 - 해남땅끝 23:10
광주 - 나주, 해남 - 땅끝마을 구간을 빼곤 도로가 아주 시원스럽게 뚫려있다)
땅끝 테마파크
9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급 숙소
전 객실이 해남의 바다가 조망되고, 일출과 일몰을 볼 수있는 곳이다
거북선이라 카페에서는 한식,일식,칵테일등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요금은 저렴한편 2인1실 기준에 비수기 주중 50,000원 주말 60,000원
성수기 주중 주말 상관없이 100,000원
실내 수준은 특급호텔 수준.
이튿날 07:30분 기상하여 보길도를 들어가기 위해 갈두항으로 갔다
테마파크에서 갈두항 까지는 차로 약 10분 정도
땅끝에서 - 보길도로 가는 여객선은 07:00 첫출발을 시작하여 1:20분 간격으로 있다
여객선 비용은 1인7,000원 승용차 승선 비용은 20,000원 (편도요금)
08:20분 기적을 울리며 여객선이 출발한다.
땅끝항을 빠져나가면 항상 여행은 낯선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설레임이있다.
보길도 가는 배안에서는 인상적인 모녀를 만났는데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여행을 하는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두 모녀의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아주 인상적인 모습은 어머니가 조용히 앉아 계실때 딸이 노트를 꺼내 뭔가를 열심히 적는것 같아서 뒤에가서 살짝 훔쳐보니 어머니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아주 간단한 상념이 스쳐지나간다.
- 어머니 당신은 수려하지도 미인도 아니지만
지금의 어머니 당신의 모습은 가장 아름답습니다 -
두 모녀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배안에서의 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길도 항에 도착하니 어수선^^
지도를 얻어 고산 윤선도 선생의 세연정을 찾았다.
매표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세연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는데 여느 문화해설사
못지않게 재미있고 생기발랄하게 소개한다. 또 한사람의 유쾌한 인연을 만들었다.
자연친화적인 정원과 선조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세연정.
기억에 남는 한마디 세연정에는 봉화터가 있는데 봉화의 기능이 무엇일까?
답은 : 풍류를 즐기다 술이 떨어지면 봉화 한개 피워 술떨어 졌으니 가져와라
안주떨어지면 봉화두개 피워 안주 떨어졌으니 가져와라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나도 그렇게 풍류를 한번 즐거봤으면 하는 맘이 절로
생긴다.
두번째 찾아간 코스는 보옥리
일명 뾰족산과 공룡알해변이다.
해변에 자갈이 있는데 어찌나 동글동글 큰것 작은것 할것없이 공룡알 같다
뾰족산은 바닷가 쪽으로 등산로가 나 있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오려니 발이 안떨어진다. 등산시간이라야 1시간 걸린다는데....
보옥리에서 나오면서 망끝 전망대에 섰다.
제주도 까지 보이다는 전망대..애석하게 흐린 날씨로 제주도는 보지못하였다.
보길도 항에서 보옥리 까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쪽빛 바다는 아름답다. 보길도에 가면 보옥리 코스는 꼭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세번째 코스는 동천석실
산 중턱에 지어진 방 한칸의 독서방이다.
윤선도 선생이 책읽고 차도 마시고 했다는 바위 사이에 지어진 동천석실은
산아래로 보길도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올라가는데 땀을 쬐금 흘려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네번째 코스는 몽돌해수욕장인 예송리 해수욕장
방풍막이처럼 펼쳐진 송림과 해변이 모래가 아닌 전부 몽돌...
다시마를 사가라는 아주머니의 순박한 말투...
다시마는 진짜 좋은데..난 어떻게 해먹는건지 몰라서ㅠㅠ
보길도는 그 이동거리가 짧다 한가지 흠이라면 도로 사정이 안좋아서 자동차끼리
맞닥뜨리면 애를 먹어야한다는것. 여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예약하지 않고 가면
갈 수 없다는것...
먹거리.
실비식당이란 곳을 들어갔는데
메뉴를 유심히 보니 낙지에 관한 메뉴가 많다.
산낙지 한사라와 낙지죽, 김치찌게를 시켜놓고 앉아 산낙지에 소주한잔하니
이보다 더 좋은일은 없으리라. 낙지 양을 얼마나 많이 주던지 시킨 식사는 거의 입에도 못데고 나왔다. 그래도 답사인데 맛을 보니 아주머니의 음식 손맛이 뛰어나다. 실비식당에 가서 낙지 관련 음식을 먹으라고 꼭 권해드리고 싶다.
산낙지 한사라 20,000원 낙지죽 8,000원 김치찌게 5,000원 소주 3,000원
아쉽지만 보길도 답사는 이쯤에서 끝내야 할것 같다.
보길도에서 배를 타려는데 아무래도 내차 싣는게 짤릴것 같다..
완도로 나가는 배로 가라는데 난 땅끝마을에서 약속이 있어 기어코 우겨서 차를 싣고 나니 잠이 쏟아진다.
비도 촉촉히 내리는데 소주한잔 했으니 돌아오는 배안에서는 차에서 길게 뻗어 잠시 눈을 붙였다. 어느새 땅끝에 도착했으니 차를 빼라고 소리치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