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홍성 거북이마을을 다녀와서 ...
이름: 토토투어
작성일: 2007-05-29
조회: 3,696
오늘은 엄마와 농촌체험을 가는날이다
소풍을 갈때도 잠이 안오더니 오늘도 새벽에 눈이 떠졌다
아침을 일찍먹고 엄마와 나는 도청으로 향했다
아빠가 같이 못가서 조금 서운했다
회사일로 너무 바쁘셔서 엄마랑만 가게 되었다
같이 떠나는 사람들이 모두 온후에 버스는 출발~!
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홍성 거북이마을이란다
생긴모양이 거북이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정말 그럴까? 세시간정도 달려서 드디어 도착~!
산으로 빙~~둘러 싸인 마을모습이 너무 조용했고 사진에서나 볼듯한 모습이었다
마을입구로 들어서자 500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우릴 반겼다
장충각에서 맛난 비빔밥을 먹고 첨으로 모내기체험을 하러 갔다
트럭두대에 옹기종이 나눠 앉아 논으로 향하는 내마음은 정말 날아갈듯 기뻤다
그러나, 그런기분도 잠시......논을 보는순간 내기분은 아래로 곤두박질치는듯했다
신발을 신어도 들어갈까말까인데 신발을 벗고 논으로 들어오라는 아저씨의 말에 나를 비롯한 언
니.오빠 동생들은 모두 고함을 질렀다...
미끄덩 미끄덩..질퍽질퍽...물은 왜그리 누리팅팅한지...하나둘씩 들어가기시작하자 울엄마가 나
를 논으로 슬슬 밀기시작했다
아으~~~~정말 이상해~!
어쩔수없이 두발을 모두 논바닥에 대고서 우린 모심기를 시작했다
아저씨께서 주시는 모를 서너포기씩 뜯어서 쓰러지지않게 꾹꾹 눌러 심기시작했다
여기저기 쓰러지는 모를 보면서 아마도 아저씨는 애가 타셨을꺼다
근데 마음먹은대로 잘 안되었다..잘하고 싶엇는데...
양쪽에서 줄을 잡아주시는 아저씨들의 줄에 맞춰 한줄 한줄 심다보니 커다란 논이 조금씩 채워
지기시작했다
두어시간의 힘든 노동으로 우린 초토화 되기 일보직전..
논하나를 다 심고서야 위로 올라가 발을 씻고 새참을 먹었다
일을 하고나서인지 만두맛이 꿀맛이었다..몇백개는 됨직한 만두가 금새 바닥나버렸다
모심기를 하고보니 맨날 책에서만 보아오던 농부아저씨들의 수고가 새삼 생각났다
우린 하루 모심기체험을 하고 말지만 아저씨들은 일년내내 가꾸고 벼를 베고..농사를 지으신다
니 정말 급식시간에 밥을 남겨 잔반통에 버린일이 생각나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일단 모심기를 끝내고 그다음으로 향한곳은 맑은아침수목원..
야생화에 대한 설명도 너무 자세히 해주셨고 특히 습지생태시간이 제일 신이났다
아저씨께서 직접 잡아주신 개구리.올챙이.소금쟁이. 게아재비. ........심지어 거머리까지
우리가 하루종일 놀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아마도 우리가 제일많은 시간을 보낸곳인거 같다
화분에 야생화를 하나씩 심어 손에 손에 들고 장충각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은다음에는 시조와 민요배우기시간..
동창이 밝았느냐라는 시조를 지으신 남구만선생님이 이곳에서 머무르셨다고 한다
시조는 너무 어려웠다....끝부분을 길게 빼야하는거라서 숨넘어갈뻔했다
그래도 열심히 따라했다
시조를 배우는동안 동네아저씨들께서 한쪽에 모닥불을 피우셨다
감자를 구워주신단다..야호~! 아싸라비야
예전에 수련회갔을때 캠프화이어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구워진 감자를 나무막대에 꽂아 들고 숙소로 들어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를 썼다
텔레비젼도 없고
구멍가게도 없는 이곳에서 하루를 반성해보니 즐거운 기억뿐이었다.
다음날 아침 시골공기는 정말 상쾌했다
어제저녁에도 잘때까지 구운감자를 먹었는데도 아침밥맛이 꿀맛이었다
울엄마도 집에서는 다이어트한다고 쬐끔먹는데 어쩐일인지 한그릇 뚝딱 비우셨다
잠시 다이어트를 잊으셨나?
아침밥을 먹고 백야김좌진 생가와 만해한용운 생가로 향했다
그런데 해설사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 홍성은 유명한 인물들이 많이 태어난곳이었다
김좌진장군을 비롯해서 시인한용운, 최영장군, 성삼문선생, 그외 에도 여러명있었다
이런곳을 내가 와보게 되다니...난 정말 행운아다..
점심을 먹고 우린 장충각을 떠나게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에게 칼국수만들 기회를 주셨다
아줌마들께서 반죽을 미리해놓으셨는데도 오랫동안 주무르고 밀대로 밀고 해서인지 팔이 조금
아팠다..
그래도 내가만든 칼국수라 그런지 어느때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이좋았다
우린 짐을 꾸린후 그동안 밥해주시느라 고생하신 거북이마을 아줌마들께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탔다....버스가 출발할때까지 손흔들어주신 해설사아저씨 너무 감사합니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광천에 들러 새우젓을 보관하는 토굴에 갔다
3학년때 배운적이 있는 토굴에 직접 들어가보는 행운을 갖게 되다니...
새우젓의 비릿내 때문에 코를 막긴했지만 그래도 토굴에서 보관하는 새우젓으로 김치를 담가
우리가 맛나게 먹을수있는것이라니 조상들의 슬기는 참으로 대단한것같다
1박2일동안 집을 떠나 엄마랑 여행을 하고돌아오는길에 엄마와 나는 다음달에 또 떠나기로 새
끼손가락을 걸었다
내일 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도 나의 경험담을 얘기해줘야지....
몸을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이 뿌듯한 경험이었다.
위 내용은 대전일보 체험여행에 체험후기에 올려진 부분을 다시 올려드린 겁니다.
위 글은 그날 참석자중 "이혜인" 학생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