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산 길쌈마을 체험
이름: 권경윤
작성일: 2007-11-02
조회: 3,681
2007년 10월 27일~ 28일!!
충,효,예의 고장인 예산 삼베길쌈마을에서 1박2일 체험여행을 하러 엄마와 동생과 함께 떠
났다.
내가 알고 있는 예산은 사과가 많이 나고, 3학년때인가? 가족과 함께 갔던 수덕사가 아련히 떠올랐다.
엄마가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시고 마침 놀토이고, 시험도 끝나 별다른 스케쥴은 없었다.
또한 엄마가 고등학교에 가면 시간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다녀야 된다고 해서 농촌에서의 하룻밤 정도로 생각하고 떠났다.
그 전날 감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난 사실 출발하면서도 별로 내키지는 않았다. ..@@@
충남 예산에 있는 삼베 길쌈마을을 향하여 충남 도청 집결하여 출발~~
윤현수 가이드 누나의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누나가 준비해 오신 정성이 가득 담긴 수제 유기농 머핀을 맛있게 먹으며 창밖의 풍경에 취해서 갔다. 가는 길에 누나의 나무에 대한 설명과 예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었다. 우리는 박수를 치고 듣고 창밖의 단풍을 보고 있으니 어느덧 길쌈마을에 도착했다
예산 삼베 길쌈마을 도착 후 동네분과 훈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맛있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동생 경빈이는 어른 분량만큼 먹었다. 집에서는 엄마와 밥 먹는 것 때문에 실랑이를 하는데 내가 봐도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다음, 백제유민의 충혼이 있는 임존성 역사기행을 했다. 가는 길에 훈장님께서 의좋은 형제 축제장과 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 촬영지 설명도 해주셨다.
대흥 초등학교내 축제장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다른 축제장과 달리 이것저것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인절미 체험, 짚으로 계란 보관함 만들기, 바로 빻은 쌀과 뻥튀기 튀밥, 점심을 잔뜩 먹고도 가이드 누나가 주신 새우깡을 입에 물었다.
임존성 가는 길은 조금 멀었지만 단풍나무가 아름다워 감상을 하며, 산행을 마치고 오는 길에 풍성한 사과가 매달린 과수원과 멀리 보이는 저수지 감상도 하며 맑은 공기와 풍요로운 시골의 풍광을 마음껏 느꼈다. 막혔던 코도 뚫리고 감기도 다 나은 것 같았다.
관광버스에 올라 노곤한 다리를 이끌고, 김한종 독립의사 생가 및 사당을 둘러보았다. 비교적 생가 보존이 잘 되었다. 산불이 나서 5년 전에 심었던 나무들이 제법 키 자랑을 하는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들이 계속 이어지는 그런 마을이었다.
마을을 내려와 탐스러운 고구마 캐기를 하였다. 무공해 호박고구마라 한다. 나는 작은 것도 알뜰히 담았다. 수확의 기쁨과 농산물 먹거리를 허투루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도 깨닫고, 부녀회장님 댁에서 키우는 소여물 주기를 하였다. 소 눈이 가까이 보니 왕방울 만하였다.
너무나도 선하게 생긴 소의 눈이었다. 시골사람의 마음을 닮은 것 같았다.
열무된장국과 직접 키운 농산물로 만든 나물반찬과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서당 체험 즐기기 (가훈쓰기). 명심보감 이야기를 듣고 훈장님 지시 하에 충과 효를 써 보았다.
위원장님이 마침 회관 마당에 모닥불을 지펴 주셔서 아까 캔 고구마를 구워 먹고 몸을 녹인 후 별을 보며 길가에 피어 난 가을국화 향을 맡으며, 민박집으로 향했다. 더없는 평화였다.
추위에 떤 탓인지 더운 물로 샤워하니 잠이 쏟아졌다. 방에 보일러를 따뜻하게 데워주신 민박집 주인 할머니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는 잠이 들었다. 엄마는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 잤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떠 세수를 하고 회관에서 식사를 했다. 잠을 잘 자 몸이 가벼웠다. 식사 후
삼베 길쌈체험과 수작업으로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드는 삼베공정을 보았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삼베 한 올이 나오기까지의 정성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아빠가 모아둔 물건중에 베를 짜는 북이 집에 있었는데 저기에 쓰이는 물건인 줄은 몰랐다. 우리는 표고버섯 체험장으로 갔다. 하우스는 산 중턱에 있어서 산 공기가 더욱 시원했다. 생각보다 달려 있는 표고는 잘 떨어지지 않았다. 조심조심 금을 캐는 마음으로 표고를 땄다. 내가 딴 표고가 특품이라니 하하핫!! 집에 가서 시식하려고 깨지지 않게 잘 모셔뒀다. 표고버섯은 조그만 고춧가루 하나라도 묻으면 버섯 종균이 나오지 않는다니 다시 한번 자연의 신비를 느꼈다.
회관에 오니, 다식 만들기 체험이 있었다. 포도물, 쑥물, 호박물로 들인 쌀가루와 혼합한 다
식재료를 틀에 넣고 빼니 제사 때 보았던 다식이 만들어졌다. 동생과 서로 한다고 한바탕 싸우고 나니 맛있는 점심을 가마솥에 해주셨다. 살이 몇kg 불은 거 같았지만 기분이 좋았다.
중식을 하고 배따기 체험을 하러 배 밭에 갔다. 배나무에 달린 배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각자 딴 배는 현지 구입이라 우리는 조금밖에 못 샀다. 엄마가 어제 민박집에서 된장이랑 콩이랑 감이랑 팥, 또 쌀까지 사셨기 때문에 우리가 가져온 돈은 바닥이 났다. 대신 가져갈 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어제 밭에서 캔 고구마와 덤으로 주신 머리만한 큰 배와 사과... 내가 오지 않았음 엄마는 고생 많이 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예산에서 자랑하는 한우촌에 들러 소고기를 샀다. 동네 이미지 때문에 소도 한우 암소로만 잡는단다. 중학생은 나 혼자라 혼자 다녔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다음에 다시 간다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할 일 해놓으면 허락하신다 해서 다음 체험도 기대된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농촌체험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참 의미 있었고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신 관계자 분께도 늦게나마 감사를 드린다.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친구들이 침을 삼킨다. 자기들도 같이 가자고...
^^
댓글 |
tori 2007-11-02 |
경빈이 오빠네요^^; 후기 감사드려요..다음에도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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