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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산외암리민속마을'을 다녀와서
이름: 소윤맘 작성일: 2007-11-22 조회: 3,738
지난 10월 둘째주에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가족체험을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과 4살된 딸아이를 데리고 아빠 없이 하는 여행이라 약간의 걱정은 되었지만 윗 층에 사는 큰아이 친구인 지윤이 가족과 함께 가는 것이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아침 일찍 분주한 준비를 마치고 지윤이 가족과 충남도청에 도착하니 차안에는 벌써 많은 가족이 와 있는 상태였다. 자리 문제로 약간의 혼란이 있었지만 모두들 조금씩 양보하여 편안한 상태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가을 자락에 접어드는 날씨여서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가이드 선생님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도 화기애애 해 졌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 정성이 가득 담긴 뜻밖의 간식 봉지를 받고 모두들 너무나 즐거워했다. 첫번째 체험지는 맹사성 고택이었다. 올라가는 마을길에 마음이 상쾌해졌다. 맹사성 고택에 도착하니 은행나무 두 그루가 올라가는 입구에 있었는데 그 크기가 어마 어마했다. 가이드 선생님이 맹씨 행단에 대한 이야기, 맹사성이 2인자 밖에 될 수 밖에 없었던이야기, 벽오동 나무이야기 또 굴뚝에 관한 이야기, 공당놀이 이야기 등등 해박한 지식으로 많은 이야기들 해 주셔서 너무 너무 유익한 시간들이 진행되었다. 맹사성 고택을 뒤로 하고 한 참을 달려 외암리 민속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모두들 민속마을이 펼쳐진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마치 시대를 거슬러 민속촌에 들어 온 듯 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 마을 이장님의 마중을 받고 가이드 선생님을 따라 숙소로 이동을 했다. 두근 두근 설레이는 마을 풍경과 예쁜 돌담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코스모스와 이름모를 나무들, 들판에 펼쳐진 벼들, 너무 멋진 경치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가이드 선생님이 길을 잃어 이 집, 저 집 헤메이는 것도 무척 재미 있었다. 숙소에 도착을 하니 외관은 옛 날 한옥의 모습이었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개조가 되어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차 안에서 간식을 잔 뜩 먹어서 배가 고프지는 않았는데 차려진 반찬과 윤기가 흐르는 맛있는 밥을 입에 넣는 순간 행복한 폭식을 피할 수는 없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외암리 민속마을의 문화해설사님의 해설을 들으며 마을의 여기 저기를 둘러 보았다. 모두들 이것 저것 신기해하며 만져보고 체험도 해보며 마을의 집들과 경치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바로 고구마캐기 체험을 하러 갔다. 가는 길에 벼를 한 알 따서 작은 딸아이에게 쌀 이라고 먹어보라고 했더니 맛있다고 자꾸 까달라고 해서 많이 따면 안된다고 일러주었다. 고구마 밭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고구마를 열심히 캐고 있었다. 호미와 고구마 망을 받아들고 우리도 한 곳을 파기 시작했다. 처음 고구마를 캐보는 지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이들도 나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큰 딸은 친구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심히 캐고 나는 작은 딸과 함께 열심히 캤다. 그만 캐라는 소리에 호미질을 멈추고 나니 받아온 망에 제법 많은 고구마가 담겨 있었다. 이렇게 고구마 캐기가 힘든 줄은 몰랐었다. 앞으로는 전에보다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구마를 먹을 것 같다. 고구마 캐기 체험을 마치고 숙소를 돌아와 숙소 배정을 받았다. 우리는 지윤이 가족과 같이 지내게 되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숙소 배정을 받고 저녁식사를 했다. 점심때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생전 해보지 않던 고구마도 캐고 이것 저것 마을 체험도 해서인지 시장기가 돌아서 어마 어마한 양의 밥과 반찬을 먹었다. 아이들도 평상시 보다 많은 양의 식사를 했다. 너무 맛 있었다. 식사후에 약간의 자유시간을 가진 뒤 낮에 캐온 고구마를 각자 가족이 먹을 만큼씩 나누어 내어서 마을 이장님이 짚 겨를 올려 고구마 바베큐를 해주셨다. 약간 쌀쌀 해진 날씨 였지만 고구마가 구어지는 동안에 아이들은 어느새 친해져서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지윤이 엄마와 가이드 선생님과 숙소 앞의 마루에 앉아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며 낮에 찍은 비디오를 보여드렸는데 가이드 선생님이 무척 신기해하셨다. 그래서 카피를 떠서 드리기로 했다. 어느새 고구마가 구어지고 우리는 구워진 고구마 맛에 또 한 번 감탄사를 연발해야 했다. 짚 겨의 향이 살짝 베어든 고구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운 맛이 었다. 아이들도 너무 맛이 있다며 뜨거운 고구마를 꺼내기가 무섭게 먹었다. 고구마를 다 먹고 사람들이 각 자의 숙소로 이동하고 지윤이 엄마와 이장님과 약간의 마을이야기를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뜨끈 뜨끈한 온돌방에 사르르 녹아들었다. 아이들은 덥다고 난리 였지만 어른들은 너무 너무 좋았다. 상쾌한 아침이 밝고 또 다시 행복한 아침식사를 했다. 먹으로 온 것인지 체험을 하러 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맛 있는 아침을 먹었다. 식사후에는 가이드 선생님과 몇 몇 체험하러 오신 어머님들과 즐거운 커피 타임도 가졌다. 모두들 좋은 분들 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 일행은 땅콩캐기 체험에 나섰다. 전 날 해 본 고구마캐기도 처음해본 것이 었는데 땅콩캐기도 처음 해 보는 것이라 기대가 되었다. 고구마 캐기와 마찬가지로 호미와 자루 하나씩을 받아 들고 땅콩 밭으로 갔다. 고구마 캐기와는 달리 땅콩은 힘이 들지는 않았다. 말라버린 줄기 밑을 파면 보물처럼 땅콩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그렇지만 개미들이 너무 많아 캐는 내내 개미를 털어 내야 했다. 고구마 처럼 크기가 크지 않아 한 자루를 채우지는 못 했지만 너무 재미 있어서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그래도 열심히 캔 덕분에 제법 많은 땅콩을 수확할 수 있었다. 땅콩캐기를 마친 후 풍물놀이 체험을 하게 되었다. 커다란 장고, 북, 징등을 가지고 체험장으로 갔다. 큰 아이는 참석을 했는데 체험 도구가 부족해서 어른들과 작은 딸 아이는 체험에 참여하지 못 했다. 그래서 작은 딸과는 마을을 산책하기로 했다. 멀리서 들리는 풍물체험 소리는 처음에는 소음에 가까웠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제법 그럴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아이와는 마을을 한 반퀴 돌면서 이 집 저 집 구경도 하고, 디딜 방아도 체험해 보고, 커다란 소들도 구경하고, 수세미들도 보면서 따뜻한 날에 한 가로운 산책을 즐겼다. 풍물체험을 마친 후 점심식사를 했다. 이 곳에서 마지막 먹는 식사인데다 땅콩도 캐고 마을도 산책해서 그런지 역시나 맛있는 식사였다. 식사 후에 차도 한 잔씩 마시고 즐거운 담소도 나누었다. 식사 후에 짐을 챙기어 전통혼례체험을 하는 곳으로 갔다. 날씨가 너무 좋아 가는 마을길이 너무 아름 다웠다. 혼례체험에는 일행중에 아빠와 같이 오신 현아네팀이 하게 되었다. 신랑입장과 가마를 탄 신부입장이 있고 격식을 갖추어 순서에 따라 혼례행사가 치러졌다. 많은 구경꾼들 틈에 외국인들도 있었다. 현아네 가족에게는 무척 의미있는 행사였을 것 같았다. 기회가 되면 우리가족도 전통혼례 체험을 한 번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혼례 행사를 끝으로 우리는 외암리 민속마을을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와야 했다.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휴게소에서 전통혼례 체험을 한 현아네가 아이스크림을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대접했다. 가이드 선생님의 약간의 외압에 의한 부분도 있지만 나름 대로 의미있는 체험을 한 가족이 자축하는 뜻과 감사하는 마음에 의한 자발성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모두들 행복한 추억 하나씩을 가슴에 안고 충남도청앞에 도착했을때 하루 밤새 정이 들었는지 오랬동안 알았던 사람처럼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같이 갔던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체험의 결실인 고구마와 땅콩을 두 손 가득이 들고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 없이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이렇게 좋은 가족 체험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주신 여러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며 1박 2일 동안 좋은 여행을 위해 도와 주신 가이드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댓글 tori 2007-11-22 이렇게 후기를 잘 올려주시다니..감격!!입니다...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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