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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양사 애기단풍
이름: 채동선 작성일: 2023-11-05 조회: 243








백양사 애기단풍

 

 

나는 가을이면 도지는 병이 하나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못 말리는 병이다.

지난여름 극심했던 기상이변으로 가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강박감에 서둘러 여행지를 물색했다.

추억을 더듬다 보니 백양사의 단풍이 떠올라 전에 몇 번 인연이 있었던 토토투어의 백양사 단풍 투어에 가담했다.

고령자임을 고려했는지 버스의 맨 앞자리를 배정해줘 고마웠다.

 

수많은 관광객 틈을 비집고 들어선 백양사, 역시 애기단풍이 앞장서서 반긴다.

예년만 못하다는 우려에도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드는 모습에 안도를 한다.

안개까지 드리워진 우중충한 산사의 날씨, 간간이 스며드는 햇볕을 등지고 뛰어다니는 애기들의 여린 몸놀림이 황홀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잔바람에도 속절없이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자니 세속의 그리움을 잊지 못해 발우를 내려놓고 절을 떠난 동자승이 오버랩 된다.

순례자의 마음으로 시조 한 수 남긴다.

 

 

백양사 애기단풍

 

덧칠된 그리움에 타는 맘 감내 못 해

초발심初發心 내려놓고 산문 나선 동자승

갈바람 엄한 질책에 눈물 뚝 뚝 흘린다

 

 

 

댓글 토토투어 2023-11-10 감사합니다. 사진 멋져요..토토에서 또 만나뵈어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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