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모자에 하얀 원피스의 소녀 둘~~
소매물도 하면 모 과자 광고속의 아름다운 소녀들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광고 이미지때문인지 소매물도에 갈땐 왠지 흰 원피스와 밀짚모자를 갖춰야만 할 것 같은 건..나만의 생각일까...
광고를 찍은지 몇 해가 흘렀지만 소매물도는 여전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관광지로 변해버리다보면 그 모양도 뀌기 마련이지만 그 섬 만큼은 여전하다.
조그마한 집들과 푸른 풀들...언덕과 바다...
앙증맞은 항구와 작은 어선들..그리고 해산물을 파는 아줌마들...
최근엔 펜션도 크게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는 자연스럽다고나 할까...
방조제처럼 생긴 항구에 배가 닿으면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내려서 섬의 얼굴을 바라보자..
마치 뒷동산처럼 쪼매난 산등성이....같다고나 할까...
중앙으로 난 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보자...
등산이라고 할 순 없지만 마치 등산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약간은 가파른 그 길을 따라가다보면 저도 모르게 헐떡이며 물을 찾게 된다...
제발 부탁이니 헐레벌떡 올라가진 말자...
때때로 사람들에게 밀리다시피해서 올라가다보니 산책의 즐거움을 놓치게 된다.
한박자 정도만 쉬어가며 올라가보자...
대략 10-15분정도 올라가면 평지가 나온다...
마치 초원처럼 보이는 평지...바닷바람에 땀이 다 씻겨 나가는 것 같다...
폐교의 흔적도 들여다 보며 한 숨 돌려보도록 하자...
위로 더 올라 갈 수도 있지만 우리의 목적은 사랑스런 등대섬이니까 좁은 길을 따라 내려 가도록 하자...
사실 좁다...게다가 슬쩍 내려다보면 험해보인다...
굵직 굵직한 바위들과 그 사잇길...절벽이다....휴~~~간이 덜컹거릴지도....
하지만 걱정 마시라...얼마전에 갔을때 아저씨들이 열심히 안전대를 설치하고 있었으니...
내려가다보면 초원이 펼쳐진다...연인과 함께라면 나잡아봐라~~하고 싶어질지도...
조금만 더 내려가면 등대섬으로 가는 바닷길이 나온다...
하루에 두번 바닷길이 열린다...
둥글 둥글한 바위들이 길처럼 놓여있다...
수영복을 준비했다면 바다속에 들어가도 좋으리라....
낭만적인 길이다... 바위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난 이곳을 선택하겠다.
다시 등대섬으로 오르는 어여쁜 계단들이 나온다...
소매물도를 갔다면 반드시 이 곳 등대섬을 꼬옥 가보시길...
가끔은 내려가는 길이 두려워 못가는 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가 볼 만 하다...꼬옥....
소매물도 등대는 일제강점기때 일본의 필요에 의해서 1917년 무인등대로 건립되었으나,
1940년 유인등대로 전환되었다.
소매물도등대의 등탑은 콘크리트 구조이며 높이는 16m이다. 하얀색의 원형 등탑은 자태가 고풍스러울 뿐만 아니라 프리즘 렌즈를 사용한 대형 등명기를 이용해 약 48km거리까지 불빛을 비추며 남해안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등대도 등대지만 바다위으 푸른 초원을 상상해보시라...
섬 자체가 그림이 된다...
그림속에서 또다른 그림을 그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