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번호 5.6번을 부여받자마자 일당백이신 가이드님은
김경림씨? ㅎ 웃으며 저한테 문자 안 온다고 승질 부리신 분?
죄송죄송합니다 하하하 ㅎㅎㅎㅎ
알고 보면 프로 진상러인?(농담) 나는 여행 3일 전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는 토토 투어측에 항의하고자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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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돈은 입금했는데 문자도 없고 언제 가느냐는 일정도 안 주시고 해서요
고객님 이미 문자는 보내서 다 갔을 거예요.
오지 않았으니 연락을 드린 거예요.
고객님? 제가 행사가 있어서 지금은 어렵고 내일 다시 보내드릴게요
성질 급한 나 .
다시 전활 걸었다.
저는 이미 입금을 했어요 ...문자는 오지 않았고요. 유유
고객님? 혹시 차단문자 확인 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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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
알고 보니 차단을 해서 한 건도 받지 못했던 것
어익후 죄송합니다ㅜㅜㅜ
(이때 나는 직업상 내 고객님들이 인증번호가 안 온다고 왜 안오냐고 하실때 차단 메시지 확인해보세요 하던 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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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승질을? 부렸던 나는
버스에 타자마자 죄송하다고 간식을 챙겨드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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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내장산과 선운사
왜 이런 여행을 진작에 시도하지 않았는지
20대는 전국으로 기차여행을 다니고
30대는 친구와 전국 투어를 하며 여행을 다니고
엄마와도 버너 코펠 들고 텐트 하나만 치면 어디든 가서 라면을 끓여먹으며 잘도 다녔는데
몇년간 여행 다운 여행을 하지 못했다.
토토투어와 함께 하니 너무 즐겁고
같이 온 일행과 2만 2천보를 걸으며
나누었던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을 찍어주며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전라도 맛집에서 최고의 갈비찜과
어느 것 하나 맘에 들지 않은 것이 없었던
버스투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018년도 토토투어와 진해를 간 기억이 마지막이긴 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수준이 높아진 여행사측의
잘 짜여진 일정에 박수를 보낸다
같이 한 버스를 타며
토토투어의 한 팀으로 만난 인연에
옛동료를 만나 넘넘 반갑기도 하고
앞으로
나는 평생 한량으로 사는 게 꿈이 되었다
돈 많이 벌어야지
여행 소식을 알고
연락해 준
친구들과도 여행을 약속하며
여행은 장소의 문제가 아님을 느꼈다
누구와 함께 추억을 나누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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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이 곧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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